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Opening Party를 마치며 2 - IN THE B의 사업적 접근

지난 세 번의 Opening Party - Hello! IN THE B가 끝나고 이제 10일 정도가 지났다.

오프닝 파티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오프닝 파티에 와주신 많은 분들의 질문과 의견을 듣고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것들을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만들 '작품',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공연'에 대한 설명은 앞의 진경환씨의 오프닝 파티 후기에서 잘 나타났기에, 오늘은 우리의 미션인 Realization of Imaginable Imagination에 대한 사업적인 접근 방식에 대하여 풀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이 그의 책 <슈퍼괴짜경제학> 서문에 썼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할까 한다.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지 우리가 옳다고 우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슈퍼괴짜경제학> p.38, 2009)


- 사업 모델로서의 B

우선, 사업 모델로서의 B는 어떠한 것들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구글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구글은 기존의 검색 업체들이 진행하던, '사용자가 우리 사이트에 오래 머물러야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 구글은 "사용자가 구글 사이트에서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는 사용자 중심의 생각으로 새로운 온라인 광고 기법을 만들어냄으로써, "광고가 늘어야 수익이 는다" 와 "사용자는 광고를 보기를 원치 않는다" 는 모순을 풀어내었다. (김영한, <창조적 습관> p.78, 2007) 그럼으로써 기존의 A였던, 검색사업자들이 포털사이트로 발전하던 사업모델에서, 그들의 모델을 또다른 A로 만들어 내었다.

Apple의 App Store도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이 나온 지는 오래되었다. 아이폰 이전에도 이미 몇가지 종류의 스마트폰이 존재했으며, PDA시장도 있었다. 스마트폰 수요가 아이폰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App Store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의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 벗어나 누구나 개발킷만 받으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시장이 되었고, 누구나 어플리케이션을 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조건의 변화로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만들어졌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Apple은 이렇듯 기존의 A였던 피처폰 중심의 시장 구조에 App Store라는 B를 내 놓으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인 A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전문점 시장, 음원으로 대체되고 있는 S/W 시장, 온라인 판매의 새 장을 연 ebay등 새로운 사업모델 B가 A로 올라선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오히려, 이렇게 B들이 A가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세상이 바뀌어 가는 모양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

이렇듯 세상은 끊임없이 B가 새로운 A가 되면서 변해가고 있는데, 과연 우리 나라의 공연 산업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나라의 공연 산업에는 변화가 너무 없는 듯 하다. 공연 제작 방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으며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없고, 티켓 판매 방식에도 변화가 없다. 게다가 행해지는 공연들의 종류에도 별 변화가 없다. 단지, 공연 시장이 조금 커졌고, 공연기획사들이 많아졌을 뿐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공연 산업의 성장기였으니 변화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속도에 비하면 공연 산업은 너무나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야 할 산업 중 하나인 공연 산업이 가장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모든 변화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럼 우리는 공연 산업에 어떤 질문들을 던지려고 하는가?


(1) 가격

- 좌석 등급
요즘 공연 예매를 하려고 보면, VIP석 뿐만 아니라 VVIP석, SR석 등 새로운 이름의 좌석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좌석 등급이 생기는 거야 그렇다고 하자. 그런데, VIP석이 너무 많다. 심지어 어느 공연은 공연장을 가면 1층의 2/3가 VIP 석이고 나머지 1/3은 모두 R석인 경우들도 있다. 처음 VIP석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에는 정말 R석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 몇 줄 정도만 VIP석이었다. 한 층의 2/3가 VIP석이라면, 그게 과연 VIP석인가? 이제는 예전 R석이 VIP석이고, 예전 S석이 R석이 되어버렸다. 가격은 이름값 따라 올라가고. 이건 변화가 아니라 관객 기만이다. 좌석 이름만 VIP석이면 관객들이 자신이 VIP라는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 제작비
많은 제작비를 들여 최고의 음향과 최고의 조명,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려는 공연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과연, 관객 중의 몇 퍼센트가 정말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가 보여주는 음향이나 조명을, 최고는 아니지만 들을만하고 볼만한 음향이나 조명과 구분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과연, 그 몇 퍼센트의 사람들만을 위하여, 물론 그 사람들 만을 위한 공연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에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최고의 수준을 만들 필요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공연 제작비는 고스란히 티켓 가격으로 돌아온다. 하드웨어의 수준을 조금만 낮추면 제작비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 최고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냥 '좋은' 수준에 비해 매우 많은 돈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 돈을 아껴 티켓 가격을 대폭 낮추고 다수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어 주는, '최고'의 수준이 아닌 편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공연의 시장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일반 PC로 녹음해서 온라인 상에 무료로 공개되는 음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음원들을 들어보면, 귀가 까다로운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억을 들여 녹음한 음원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 공연장에 따른 가격
대규모 극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티켓을 비싸게 판다. 제작비가 비싼 것이 이유이다. 그런데 과연 대규모 극장이 공연의 감동을 전달하기에 좋은 선택인가? 물론 대극장에서 해야만 그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굳이 큰 공연장이 아니어도 될 공연들이, 아니 오히려 작은 공연장에 더 어울리는 공연들이 큰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반적으로 대극장보다 소극장이 훨씬 관객과의 인터렉티브도 강하고 느껴지는 감동도 크다. 그런데 왜 소극장 공연은 싸고 대극장 공연은 비싸야 하는가? 가격은 시장에서, 관객들이 느껴지는 감동으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너무 제작사 측의 조건에 의하여 결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한다. 관객 예상 만족도 보다는 BEP를 산정하여 티켓 가격을 정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2) 홍보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홍보 방식을 보면 너무 천편일률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같은 매체를 이용한다고 해도 너무 같은 방식으로만 해당 매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홍보인 포스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기본적으로 포스터를 붙이는 행동의 효과에 대한 의심은 차치하고, 포스터의 구성을 살펴보자. 이런저런 디자인에 공연 제목, 날짜, 시간, 주최, 주관, 홈페이지, 예매정보 등이 나와있다. 길거리를 가다가 공연 포스터를 보고 이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 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관심있는 공연 포스터가 보이면 "어? 이런 공연하네?"라고 기억해 두었다가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아본다. 포스터 자체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다들 꾸역꾸역 정보들을 쑤셔 넣는 것인가? 그리고 포스터에 반드시 공연 제목이 들어가야 하는가? 포스터는 기본적으로 '홍보물'이다. 포스터를 보고 공연을 보러 오도록 만드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목 없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 혹은 강력한 헤드라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일단 온라인에서 찾아보고 싶게만 만들면 거기서 충분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3) 서비스

공연장에 가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일부 VIP 대상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극 소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요즈음 왠만한 공연들은 R석이 10만원이 넘는다. 1인당 10만원이면, 특급호텔을 가도 2,3시간 이상을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하면서 왜 아무런 불평을 제기하지 않는가? 아니, 1인당 10만원이 넘는 돈을 받으면서 왜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신경쓰지 않는가?
공연에서 아티스트, 하드웨어, 공연 내용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관객이 없으면 공연은 올라갈 수 없다. 그런데 왜 관객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가?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소위 '고객의 여정'이라는 것을 시나리오로 써 보라는 말이 있다. (팀 브라운, <디자인에 집중하라> p.144, 2010) 관객이 공연의 정보를 접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보고 공연장을 나서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의 여정을 적어보면 공연을 기획함에 있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포인트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4) 수익원

일반적으로 공연의 수입은 티켓가격 x 좌석 수로 결정된다.
여기서 일단, 관객들의 오해를 하나 풀어야겠다. 공연이 매진이면 과연 대박일까?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000석 공연장에 티켓 평균가가 5만원이었다고 가정해보자. 초대권 한 장 안뿌리고 모두 팔았다고 해도 매진이면 5천만원이다. 그런데 1,000석짜리 공연장에 올리는 공연의 제작비는 얼마나 들까? 그냥 일반 대중가수 콘서트라 생각하고 준비기간 약 3개월 치면, 3개월간 연출비, 연습비, 인건비,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 설치비, 그리고 아티스트 개런티, 밴드, 안무팀 개런티 등. 일반적으로 '대박'이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인지 몰라도, 절대 공연 한번에 '대박'이 나지 않는다.

이것은 공연기획자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티켓 이외의 수익원을 찾을 고민을 너무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5) 브랜딩

좋아하는 공연기획사가 있는가? 아니, 이름을 알고 있는 공연기획사가 있는가?
관객들은 주로 아티스트를 보고 관람할 공연을 선택한다. 가수가 누군지, 감독이 누군지 등.
과연 이것이 우리가 당연시 해야 하는 것일까? 기획사들이 아티스트 중심의 시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아티스트를 따라 가는 시장은, 기획사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날리는 것이고, 관객들에게는 기획사가 참신하게 기획한 새로운 공연을 볼 권리를 없애는 것이다.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은 물론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정말 참신하고 새로운 공연을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는, 그래서 사람들이 '아 저 기획사가 또 새로운 것을 만들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는 시장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 대화를 나누자

이 외에도 우리가, 기획자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것들은 많다. 관객들이 공연장에 와서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줄 것인가, 과연 현재의 티켓 판매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가, 공연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등.

우리 나라는 공연 사업을 하기에 매우 큰 제약이 있다. 기본적으로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이다. 일단 관객 수 자체가 적은 것이다. 하지만 제약이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라 했다.(노경원, <생각3.0> p.36, 2010)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은 한 때는 고객서비스가 형편없는 곳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곤 했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 p.116, 2010) 재미있게도 현재 우리 나라의 공연 산업은 고객서비스가 형편없는 곳이기도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즉, 굉장히 매력적인 산업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제 공연 산업의 고인 물인 A들 사이에 새로운 B들이 등장할 때가 되었다. 아니, 솔직히 늦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고 우리는 안그렇다, 어느어느 회사도 그런거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있다. 그런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도 힘을 모아 새로운 B를 찾아 A로 만드는 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우리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우리가 질문을 던질테니 다 함께 새로운 B를 찾아 현실화 시키자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분들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 모든 반론 및 의견 대환영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온라인 채널, 오프라인 모임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제부터 IN THE B와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지 않겠는가?


by Chiehwan

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The 3rd Maison IN THE B 후기




숨가쁘게 지나온 세번의 오프닝 파티, Hello! IN THE B의 마지막 행사가 있었던 16일의 바로 다음날, 세번째 Maison IN THE B가 있었다. (2010.12.17)

이번 Maison IN THE B에는, 지난 11월 20일 참석했던 쿠킹&팀워크 행사에서 뵜었던 비즈니스아츠의 박상우 대표님과 SNP GLOBAL의 이선영 실장님, 그리고 무붕기획의 김혜미 PD님과 함께 했다. Hello! IN THE B를 준비하느라 약속했던 날짜의 삼일 전까지도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나의 불찰에도 잊지 않고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이날 우리의 JIN chef가 준비한 요리는 샐러드와 홍합요리, 그리고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였다.
역시 우리 JIN chef의 음식은 모두에게 놀라움을 주었고, 박상우 대표님께서는 그냥 음식점을 차리라고 하시기도 했다. (전날까지의 오프닝 파티로 힘들었을텐데도 맛있는 음식해줘서 고마워~ JIN chef 화이팅!!! ^^)

박상우 대표님의 깜짝 선물 3종 세트 (녹차 나무 화분 세트, 크리스마스 컵, 직접 저술하신 국내 유일의 수주 관련 서적 '수주의 기술') 와 이선영 실장님의 선물인 레드와인을 시작으로 분위기는 풀리기 시작했다.

각자 인생에서의 터닝포인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고, 박상우 대표님의 대기업에게서 일을 따내는 법에 대한 간략하고도 친절한 설명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붕기획의 김혜미PD님이 일이 늦게 끝나 밤 11시가 넘어서야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12시가 넘어서까지 자리가 이어졌다.

중간에 나왔던 얘기지만, IN THE B와 박상우 대표님, 그리고 이선영 실장님까지 한 팀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려면 우리가 많이 노력해야 하지만 ^^


정말 아쉬운건, 사진을 너무 안찍었다는 것이다!!! 먹고 이야기하느라 사진 찍는 것을 너무 소홀히 했다 ㅠ.ㅠ

아쉽지만, Maison IN THE B 때마다 남겨지는 참석해주신 분들의 코멘트와 사인의 사진이라도 올리며 다음 Maison IN THE B를 기약해야겠다.

좋은 말씀과 따뜻한 말씀들 나눠주신 박상우 대표님, 이선영 실장님, 김혜미 PD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많은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



2010년 12월 17일 금요일

Open Party를 마치며-

3회에 걸친 In the B 의 오픈파티가 끝나고 감기가 걸렸다.

대단한 준비를 하진 못했지만,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능성 및 문제점들을 알수 있었던 시간이 었다.

오픈파티 속 작은 행사였던 미디어퍼포먼스 "아날로그를 위한 비디오 협주곡 1번 "은

회사의 성격, 그리고 방향의 설명을 돕기 위해 만든 것이며,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의

대표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한번 밝힌다. 여러가지 오해 속에서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셨던 바,

미디어 BASE 를 통해서 예술을 추구하는 그룹인가? 혹은 백남준 아트같은 것이냐?

하는 질문 및 걱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것은 지양하는 관점임을 상기해주시길-

반면, 공연 에서 느끼는 자극에 대한 사람들의 수동적인 입장에 대해서,

나는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다.


첫째, 공연이란 단어를 너무 쉽게 정의해버린다.

고전과 현대, 혹은 장르별로 연극, 뮤지컬, 음악공연, 무용, 퍼포먼스, 기타등등...

이것은 매우 좁은 의미의 공연을 의미하는 것이며,

'현장속의 실천 그리고 실행' (JEAN MARIE PRADIER, 1998) 이라는 관점에서

공연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더 많은 자극을 우리가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최근 관람했던 뮤지컬들 보다, 단연 올해 여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고, 게임을

하며 놀았던 그 현장에서의 실행들이 더 자극적이 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물론 술자리의 잡답이 공연이 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연출가는 없어도 연출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연출이란 현재의 이곳을 재현함에 있어서, 구성, 호흡, 의미적 자료체, 통사론을 고려하면서,

공간 속의 객체들 간의 이상야릇한 관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출이 최소한으로 참견된

Improvisation의 경우, 공간안에서 기본적인 설정들만을 고려한 뒤, 그 안에 벌어지는

해프닝에 최대한 초첨을 맞추는 것이다. 저자거리에서 매일밤 색다르고 자극적인 실행을

만들어내는 '남사당놀이'는 영화 '왕의남자'를 떠올리지않더라도 매우 '즉흥성이 강한 실천'임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의 일어나는 잘 정리된, 혹은 대충 정리된, 실행과 실천' 이라는

공연의 정의는 우리가 하게 될 생각의 BASE가 될 것이다. 또 오해가 없어야 하는 것은 이런 생각이

결코 연극과 뮤지컬등, 기타 인터파크에서 구매가능한 컨텐츠들의 부정이 아니며,

폭넓게 이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공연은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이해 했을 때, 더 재미난 상상들이

실현된 다는 점을 주목해달라는 것이다.


두번째, 대중적임과 예술적임에 대한 경계의 오해이다.

어떤 것이 예술적인가? 에 대한 견해, 즉 예술성의 정의는 늘 반론의 여지를 가지고

불안정하게 논의된다. 어떤 예술이라 불리는 것들은 대중적이라 불리기도하고 그렇지 않기도한다.

또 어떤 대중적이라 불리는 것들은 예술적이않다고도하며, 예술적이라고 하기도 한다.

먼저,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 판단하는 방법, 장소, 사람 등- 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적임 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과연 몇명의 대중에게 OK를 받아야 대중성을 가지게

되는가? 팀버튼은 제임스카메론 보다 덜 대중적인가? 애플과 삼성은 누가 더 대중적인가? 혹은

더 예술적인가?

기대하지 못한 컨텐츠를 받아들이게 될 때, 어떤사람은 충격에 휩싸이거나, 또 어떤 사람은

'저건 너무 예술적이다' 혹은 ' 실험적이다.' 라고 판단한다. 게다가 어떤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치기준이 바뀌기도 한다. 코코샤넬이 처음 여자들에게 바지를 입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여자가 바지를 입는 다는 것은 지나치게 실험적이다고 판단해버렸다. 지금 길에서 바지를 입은

여성에게 '대중성없이 옷을 입으셨군요'라고 말한다는 것은 매우 실험적인 일일 것이다.

예술적임과 대중적임의 경계는 매우 복잡한 사회,정치적 상황 및 판단기준의 시간, 취향,

사람, 공간 등 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에- 1박2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둘다 좋아하는 사람과 둘 다 싫어하는 사람이 공평하게 존재한다는 것-

다만, 제시된 컨텐츠들은 대중적이든, 예술적이든, 가치있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나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어느날 내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될 수 있는 충격의 가능성이, 적어도 맨날 먹는 쌀밥이나 출근할 때 향수를 뿌리는 것

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텍스트 중심의 사고에서 오는 단절과 보지않았던 것에 대한 상상의 막힘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B에 대한 정의를 해야할 것 같다.

B를 이야기 할 때, B는 B급영화, B급정서, 혹은 B-SIDES 에서 말하는 B와는 다르다.

우리의 B는 마이크로트렌드가 아니며,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모든 생각들(A)의

예비A라고 말할 수 있다. 과일만 먹고 살아가는 과일주의자는 예비 A가 될 수 없다.

대신 떡볶이와 오뎅이 분리되어 팔리던 시절, 오뎅을 떡볶이 국물에 묻혀서 팔아버린

최초의 아이디어는 우리의 B가 될 수 있다.

우리가 B를 찾아서 그리고 LIVE ART, 즉 현장성있는 실천를 통해서 새로운 자극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형태의 새로운 공연인가, 뮤지컬, 연극처럼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으로 오해한다.

우리의 '현장의 실천' 때에 따라 목적이 될 수도,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즉, 현장의 실천을 위해 B를

찾는 것 과 새로운 B를 위해 '현장의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오뎅을

떡볶이 국물에 빠뜨리기 위해 공연컨텐츠를 이용하겠다는 의미다.

'아날로그를 위한 비디오 협주곡1번'은 사무실 공간에서 매우 상상가능한 일들이다.

사무실 공간을 - 사무가 매우 잘되는 사무실이 절대로 아닌 사무실 - 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래서 그안에 현장성 있는 컨텐츠로 채워본 것이다. 사무실을 밖으로 만들었고, 구름을 만들고

비를 내렸다. 별이 빛나고 달이 어른거리게 하였다. 밖에서 안에 들어왔을 때,

또다시 밖을 만나는 곳에서 우리는 사무를 한다. 그리고 그 밖(사무공간)에서의 안은

카메라로 담은 비디오들이 차지하는데,

그 비디오를 담은 카메라의 시선은 현장의 시선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런데

그것을 또한 현장 속에서 연결하면서 관점의 복수성, 동시성을 이용했다. 사람들은 사무하는

우리를 보며, 사무공간 속 비디오를 보며, 비디오와 사무하는 우리가 겹쳐진 것을 현장에서 보며,

그것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보며- 이것들을 모두 동시에 보게 하였다. 이런 상상 가능한 것들의

실현으로인해 사무실은 더 사무실 같지않게 되었지만 결국 우리가 사무하는 사무실이다.

앞으로 행해질 회사의 프로젝트들은 모두 이렇게 B를 찾아내는 것을 통해 연구될 것이다.


물론 B를 찾아내고, 그것을 A로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숟가락을 사용하던 시대에 처음으로

젓가락을 사용한 사람을 상상해보자.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대중성이 결코 없을 것

같은 젓가락 질 은 이제 A가 되었다. B(젓가락)를 찾아내는 일은 A(숟가락)에 대한, 의심과 불만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만, A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A(숟가락과 젓가락이 함께 사용되는

식사도구 시스템)를 위한 고민이다. 하지만 A가 아닌 모든 것이 B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과 노력은 끝이 없을 것이다.


'만물은 변화 속에서 머문다' 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후기 2편에서는 성지환님께서 사업성 및 수익성 측면에서의 B를 논할 예정이다.

다시한번 오픈파티에 와주신 분들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속 In the B항해를 주목해주시길-

By doroom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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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일 목요일

2010년 12월 1일 수요일

유머를 잃지 말자!! - <유머가 이긴다>를 읽고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지음)을 읽고.


유머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백마디 충고나 주장보다 유머러스한 한마디가 훨씬 파괴력이 큰 법이다.

책의 내용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두 문장이었다.

미국의 어느 자동차 딜러 매장에 붙어 있었다는
"If you can make them laugh, you can make them buy!"
그리고 다른 하나는
"유머는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다"


사실, 이전의 두 포스트를 다시 읽으며 그 글을 본 사람들에게 우리의 색깔이 잘못 전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맞는 내용이지만, 너무 강한 색을 띄는 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마치 웅변대회가 된 느낌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우리가 너희들보다 훨씬 앞서 있으니 우리가 이끌어줄께"가 아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Imaginable Imagination을 제시해 볼테니, 함께 공감하고 상상들을 현실화 시켜보자"이다.
또 다른 면으로는, 우리는 지금까지의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것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다. 다만 우리는 세상에 좀 더 새로운 상상의 현실화들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우리의 생각들을 이루려면, 우리에겐 유머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한마디 적절한 유머가 우리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처음부터 공감을 하고 있었다. 항상 우리가 만들 작품들에는 재미가 있어야 하고 적절한 유머가 섞여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의 두 글에 그러한 면이 전혀 보이지 않았음이 아쉬우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한다.

역시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는 쉽지 않은가보다. 브랜딩 한다는거…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유머가 중요하고 우리에겐 더욱 중요하니 잊지 말아야겠다고 써놓더니, 이 글도 하나도 재미가 없네. -_-
뭐… 항상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by chi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