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IN THE B가 또다른 재미있고 새로운 공연을 발표한다.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 - It's not a CINEMA. 그런데, 티켓을 오픈하고 나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우리를 아껴주시는 분들로부터. 티켓 가격이 왜 9,000원이냐고. 너무 싼 거 아니냐고.
그래서 속 시원히 그 이유에 대해서 밝혀볼까 한다.
가격 책정 과정 속에 뇌속에서 흘러갔던 생각들을 그대로 보여주겠다.
<암전>
티켓 가격을 얼마로 할까? 2만원? 3만원? 소극장도 아닌 중극장. 800석 규모의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이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맞다. 이 공연은 절대로 수익을 볼 수 없는 공연이다.
<암전>
솔직히 말해보자. 창작하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이런 "완전" 창작 공연은, 이렇게 쌩판 아무것도 모르겠는 공연은, 누구하나 유명한 사람도 없는 공연은, 어차피 정말 관심있는 분들만 예매 및 관람을 한다.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공연을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의 가치를 봐주고 싶은 분들만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그것도 우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들만이… 어찌보면 이 공연의 타깃은, 상당히 모호하면서도 굉장히 명확하다.
그렇다면,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이 20,000원일 때나 10,000원일 때나 사실 티켓 판매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 티켓 가격을 20,000원으로 책정해야지!
<암전>
과연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는 관객이 몇명이나 될까? 어차피 매스미디어 등에 홍보할 돈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공연이다. 주변에서 긁어긁어 모아보자. 주중에다가 위치도 용산이다. 음.. 기댈 네임밸류도 없는 상황이라면…. 정말정말정말 회망적으로 잡아서, 100명???
20,000원 x 100명 = ?
<암전>
제작비?? 대관료 약 6백만원(셋업 1일, 리허설 및 공연 1일)에 연습실(20일) 2백만원, 하드웨어 약 2백 50만원(프로젝터 4대, 리어스크린 3개, 프론트 스크린 1개, 영화촬영 카메라 4대, 모니터 4대, 맥북 4대, 영상 스위처 2개, 컨버터 3개, 촬영용 조명기구, 붐마이크 등등등… 정말 장비업체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의 눈물이 ㅠ.ㅠ)에… 이미 천만원이 넘었군… 그리고 스탭 및 아티스트 개런티… 스탭 및 배우들 정말 우리만 믿고 차비정도만 받는다… 아니 사실 차비도 안받는다... ㅠ.ㅠ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 그래도 밥은 줘야지…
<암전>
대관을 너무 큰데를 했나? 글쎄… 무대 위에 존재하는게... 프로젝터 3개, 스크린 4개, 돌아다니는 카메라 4대, 카메라 감독들, 조명, 마이크 등등…
지금 무대 크기로도 절대 넉넉치 않을껄? 그리고… 어차피 대관은 이미 한거고.
<암전>
진짜진짜진짜 희망적으로 잡은 티켓 수익 2백만원. 제박비는 천만원 훌쩍. 어차피 수익적으로 말이 안되는 공연.
공연의 가치는? 공연의 가치가 20,000원이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공연의 가치는 입장료 1,2만원, 제작비 1,2천만원으로 환산할 수 있는 공연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어차피 길게 보고 만드는 공연이기도 하고.
그럼 어떻게 할래?
애초에 2만원이고 3만원이고 공연의 가치에 맞는 가격이 아니다. 그렇다고 티켓 가격을 몇십만원으로 책정하면 다들 미쳤다고 할껄?
그럼 아예 작정하고 가격 책정을 해보자. 수익은 아예 무시하고.
이 공연은 영화에 대한 공연이다. 그리고 공연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맘 편히 영화나 보러 오시라. 영화의 가격에 맞춰드릴테니.
- chi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