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또다시 협찬제안서의 계절(?)이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몇개 뚝딱 작성해 보던 중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협찬제안서의 제안 성공 확률이 낮은 이유가 무엇일까?"
실제적으로 생각해보면 최근 몇년간,
협찬사 담당자가 아는 사람이거나(전에 일을 해 봤다거나)
협찬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거나
한 것이 아니면 협찬이 성사된 것이 거의 없었다.
참 부끄러운 말이지만 사실인 것 같다.
누군가들은 협찬이란 것이 원래 그렇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인맥이 중요하다고.
물론, 인맥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줄이 없는 회사에 넣는 협찬제안서의 성사 확률이 낮은 것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업들이 문화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툴을 찾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아닌가. 그 수 많은 기회를 날려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협찬제안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그 기회들을 많이 잡을 수 있을까?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일단, 마케팅 담당자들은 무수히 많은 협찬제안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면, 첫 눈에 "협찬제안서" 라는 단어만 보아도 이미 반쯤 점수를 깎이고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보낸, 짜증이 나도록 많이 받아보는 "협찬제안서" 중의 하나라면, 내가 담당자라도, 내가 원래 좋아하던 공연이 아닌 이상, 그냥 보지도 않고 넘겨버리거나, 아니면 대충 훑어보고 말 것이다.
결국, '아는 사람'의 역할은 그 제안서를 대충 넘기지 않고 한번 제대로 봐주는 효과에 불과하고, 그 '제대로 봐주는' 것의 효과가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내용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제시하는 협찬 프로그램의 수준이 비슷하다면, 일단 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협찬 성사 확률을 '아는 사람'수준과 비슷하게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 '일단 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표지에 협찬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보여주자.
- 일반적인 협찬제안서들의 표지에는 행사의 이름과 '이것은 협찬제안서입니다~' 라는 것이 이쁘장한 이미지와 함께 나와있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십개씩 오는 협찬제안서 속에서, 표지가 예쁘다고 속을 들여다보게 될까? (물론 안예쁜 표지보다야 낫겠지만) 내가 담당자라면, 표지만 보아도 '아~ 이런 것을 하자는 거구나' 라고 느껴지는 제안서를 선호하지 않을까?
2. 협찬제안서라는 말을 버리자.
- 위에서도 얘기했듯,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협찬제안서"라는 단어만 보아도 일단 지긋지긋 할 것이다. 남들이 다 반으로 깎이고 들어간다고 나도 같이 반으로 깎이고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3. 메일 제목 및 내용에 신경쓰자.
- 요즈음 협찬 제안서는 대부분 메일로 전송된다. 그렇다면, 협찬제안서를 보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름 아닌 메일 제목과 내용이다. 협찬제안서의 표지를 보기 전에 먼저 보는 것이 바로 메일이기 때문이다. "협찬제안서 입니다. 잘 봐주세요~" 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인데, 이제와서야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된다.
그리고, 그냥 알고만 있는 이론은,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나의 지식으로 체화되지 않는다는 것도.
올해 사용할 제안서들은 이 글에 기초해서 'B'적인 제안서로 만들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계속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지.
by Chiehwan
정말 협찬받기란 어렵죠 ㅜ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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